익산 푸드카페 '마중 꽃으로 서있을께' 데이트 맛집

전북 부안에서 대전으로 돌아가는 길, 익산은 대전에서 무척 가깝지만 (그래서) 은근히 가기 어려운 곳이기도 하다. 이렇게 여행을 왔다가 돌아가는 길의 중간에 있었던 익산을 들르게 된 것은 뽀송님의 아이디어였는데, 다시 생각해도 좋은 방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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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5월에 동아리 식구들과 방문하고 반해서 꼭 다시 찾고자 했던 익산의 "마중 꽃으로 서 있을께"에 뽀송님을 데려왔다. 다시 방문해도 예쁘고 맛도 있고 사장님의 인품도 참 좋아서 행복했던 날이었다.

예쁜 집! 마중

우리 남도여행의 마지막 여정이었는데 할머니가 위독하시다는 소식을 듣고난 뒤였고 여행 막바지에 대자연의 신호까지 오던 때라 이 아름다움을 제대로 못 즐겨서 조금 아쉬웠다. 사진으로 남겼던 예쁜 추억 다시 복기해야겠다! 

우리는 연잎밥 2인을 미리 예약하기 위해 전화드렸었다! 인당 15,000원이고 취나물밥도 있다. 근데 둘이 가서 각 하나씩은 선택할 수 없다. 나는 연잎밥을 더 좋아하고 뽀송님도 다행히 연잎밥 좋아해 줘서 이렇게 먹기로 했다. 사장님께서 미리 준비된 테이블로 안내해 주시고 따뜻한 차로 맞이해 주셨다. 

마중에 오면 이렇게 사장님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데, 사물 하나하나를 바라볼 때 사랑이 가득하신 분 같다. 배울 점이 참 많은 분...! 

연잎밥이 이렇게 예쁘게 연잎에 싸져 나온다. 

고소하고 따끈한 미역국과 하나하나 신선하고 개성있는 반찬들을 먹느라 감동하는 시간이다. 반찬이 정말 맛있어서 하나도 남기기 싫더라... 우리는 그렇게 싹싹 비운 상으로 사장님께 감사를 표했다. 

내가 참 좋아하는 영양찰밥! 연잎의 향이 은은하게 나서 기분이 좋았다. 나는 밥에 이렇게 잡곡이랑 콩이랑 밤이랑 은행이 들어간 맛이 참 좋다. 우리 엄마 스타일은 아니고, 우리 할머니 스타일 밥이다 ㅎㅎㅎ 콩자반보다 콩밥을 좋아했던 나였다. 먹음직스럽게 익은 팽이버섯 전도 별미였다. 음식이 하나하나 나오는데, 나무 도마에 정성스럽게 나왔다. 잘 먹는 커플이 가서 배 부르게 참 잘 먹었다. 이렇게 배불리 먹었어도 나물처럼 좋은 음식으로 채우니, 더부룩하지 않고 편하게 소화가 되더라...!

연잎밥이나 취나물밥을 예약하면 이렇게 차도 끓여주시는데, 우리는 페퍼민트 하나와 캐모마일 하나를 골랐다.

뽀송님은 민트류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나는 사실 민트를 엄청 좋아한다. 나같이 소화가 잘 안 되는 사람은 박하차를 먹으면 그게 약이다. 호흡과 소화,  피부에 두루두루 좋다. 무튼,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으로 녹차류가 아닌 허브차를 내어주시는 배려심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차를 마시며 사장님께 내부를 둘러보아도 되는지 허락을 맡았다. 이 예쁜 작품들을 손수 사장님께서 만드셨단다.

갤러리를 둘러보는 듯했다. 일 년만에 다시 왔는데도 여전히 아름답다.

고가구나 골동품들도 수집하시는데 쓰임도 배치도 예쁘다. 우리 집이 체리색 몰딩, 짙은 나무 가구 조합의 구옥 아파트라서 인지, 참고하고 싶은 부분이 참 많다. 오늘의 예쁨을 눈에 담는 우리! 

그리고 진짜 하이라이트는 바로...! 

위에서 바라보는 시골풍경이다. 마중은 운전을 잘하는 분들한테 추천해드리고 싶다. 시골길이라 올라가는 차와 내려가는 차가 마주치면 조금 당황스러운 길일 수 있다. 굽이굽이 올라가면 꽤 높은 곳에 위치해 있는데, 시야가 확 트여있고, 쫘악 펼쳐진 풍경이 정말 절경이다. 정말 예쁘다고 생각하는 뷰!

사장님께서 작년에 잠깐 방문한 나를 기억해주셔서 참 감사했다. 뽀송님도 나도 부모님을 모시고 오기에 참 좋은 곳이란 생각이 들었고, 꼭 모셔오기로 했다. 

사장님이 애정하고 키우시는 냥이들 엄청 귀엽게 식빵 굽고 있다. 

주차 장소는 꽤 넉넉한 편이다. 관리가 잘 된 연못을 보며 다음을 기약해 본다. 오래오래 이곳을 운영해 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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