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 가볼만한 곳 등산 월류봉 둘레길 1코스

올해 3월 봄 날씨는 변덕이 참 심하다. 반팔을 입고 20도가 넘는 기온을 견디며 땀을 흘리던 것도 옛날일 처럼 느껴질 정도로 오늘은 기온이 뚝 떨어지고 바람도 매서웠다. 진눈깨비가 흩날렸던 것은 꽤 코미디였다.

 

월류봉 1코스 주차

한천가든 앞 쪽에 주차장이 넓게 있는데 수용 대수가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길가 흰 선에 주차하면 된다. 화장실도 있고 붕어빵도 팔고 커피차도 있었다.

월류봉은 산자락을 휘돌아 흐르는 석천에 드리운 영동의 명산이다. 1봉부터 5봉까지 모두 5개의 봉우리가 키 순 연봉으로 솟아있다. 

'달밤이면 떠오른 달이 절벽의 정상에서 노니는 듯하다'하여 낮과는 사뭇 다른 밤의 정경을 노래한 것이 산 이름이 되었다고 한다. 야경을 보러 오는 것도 참 좋겠다. 

바위산인 월류봉은 200m 높이의 수직 암벽이 석천과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징검다리를 건너면 돌탑 쌓은 곳으로 이어지는데, 내가 징검다리를 무서워해서 멀리서 보는 것에 만족했다. 

월류봉에 왔으면 우선 월류정과 징검다리를 보고 둘레길에 넘어가는 것이 좋다.

월류봉 둘레길 이정표는 엄청 친절해서 처음 가는 이들도 편안한 마음으로 둘레길을 찾을 수 있었다.

월류봉 근처는 바람이 더욱 심해서 발걸음이 자꾸 빨라졌다.

바위산과 깨끗한 석천의 모습을 둘레길 걷는 내내 충만하게 즐길 수 있었다.

둘레길을 걷다 보면 우암 송시열 선생의 유허비가 있다. 

이곳은 송시열 선생이 이곳에 잠시 은거하며 학문을 가르치던 곳이라고 한다. 우암 선생은 한천팔경의 하나인 이곳에 초당을 짓고 강학했으며 후손과 유림들이 유허비를 세웠다고 한다. 

월류봉(한천팔경) > 상세 | 관광지·명소 | 열린관광 모두의 여행

 

걷다보면 오른쪽으로는 대나무숲, 왼쪽으로는 논이 펼쳐진다. 

월류봉 둘레길까지는 약 200m 정도 남았다! 

원촌교를 지나 월류봉둘레길 1구간이 나온다! 

꽤 견고하게 만들어진 데크길을 지나,

야자매트가 깔린 등산로가 나온다. 데크길과 등산로가 반복되고 경사가 심한 구간도 있었다.

감성글귀도 중간중간 배치되어 있다.

귀여운 오리들이 사냥하는 것도 구경하고 열심히 걷다 보면 1코스 끝 지점에 도달한다. 

뽀송님이 준비해 주신 사과 맛이 나는 포도랑 물을 먹으며 조금 쉬어본다. 1구간 진입까지는 10분 정도 소요되고! 1구간 걷는 데는 쉬지 않고 35분 정도 걸렸다.

1코스 끝나는 지점에 미니마트와 화장실이 있다. 

완정교를 지나면 2구간으로 이어지는데, 우리는 완정교를 건너 2구간으로 가지 않고 백화산로를 따라 원점으로 복귀하기로 했다. 

월류봉을 휘감는 석천은 보은 속리산에서 발원해 경북 상주 모동면을 경유해 황간면 우매리 백화산 자락길을 감돌아 초강천, 금계천과 합류하는 지방하천이다. 하천 바닥에 황색으로 된 암석이 많다고 하여 '석천'이라 이름 지어졌으며 하천 상류에는 신라 상원하상이 창건한 반야사 그리고 백화산의 수려한 계곡이 있어 사시사철 탐방객이 많다고 한다.

백화산로는 인도 없이 차도로만 되어있어서 다소 위험하지만 차량이 많지 않아서 걷기 크게 어렵지 않았다. 그리고 둘레길이 경사가 있는 반면 평지라 피로도가 덜했다.

 

월류봉까지 복귀시간은 약 25분 소요되며 둘레길보다 10분 정도 빠르게 도착했다. 날이 좀 더 따뜻해지고 더 푸릇푸릇해지면 볼거리가 더 많을 것이다. 가을에 월류봉에 다녀온 뽀송님은 가을도 참 예쁘다고 한다. 올해 가을에 2코스를 도전해 보는 것도 좋겠다. 

 

나처럼 골반이 좋지 않은 사람도 엄청 힘들다 느껴지진 않았다.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코스고 중간중간 쉴 곳, 화장실, 먹거리 등도 있어서 좋았다. 소요시간도 1코스 왕복이 약 1시간 정도 걸려서 적당하다고 느껴졌다. 

 

아빠랑 뽀송님이랑 셋이 처음으로 다녀온 트랙킹으로 잊지 못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