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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또 국내여행

청산도 여행 정보, 뚜벅이 버스 여행 기록

by 뽀송토끼 2025.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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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학생이던 2010년대 지역방송국에서 광고하던 "청산도 기행"은 살면서 꼭 가봐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실행까지 약 15년이 걸렸다. 이것저것 머릿속엔 하고 싶은 일, 해야 하는 일들이 산재해 있는데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이구나 느꼈다. 시간과 돈, 체력, 귀차니즘을 이길 수 있는 의지가 필요하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 준 나의 동반자 뽀송님에게 늘 감사하다!
 

완도군 군내버스 무료운행

청산도 버스 여행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다시피해서 엄청 걷겠구나 생각했다. 2시간 정도는 쉽게 걷는 뽀또커플이지만, 생각보다 청산도는 큰 섬이었다. 도보여행을 하려면 적어도 1박 2일은 해야 한다. 다행히도 탑승자 누구나 무료로 탈 수 있는 완도군 군내버스가 운행 중이다. 청산도항에 배가 들어오면 어디선가 버스가 부리나케 달려와서 손님을 싣는다. 굉장히 정확한 시간이었다. 

40년 넘게 혼자서 이 버스를 운행하신다니 존경스러웠다. 청산도에 다녀오고 나서 청산도에 빠진 뽀또커플은 유튜브로 청산도에 관한 영상을 정주행했다. 경적소리가 꽤 커서 처음엔 놀랐는데, 경운기 엔진소리가 커서 버스와 충돌할 수도 있어서 알려주시는 거라고 했다. 참 사려 깊으신 분이다. 또 노인인구가 많은 곳이다 보니 경적소리가 클 수밖에 없기도 하다.

청산도 뚜벅이 당일치기 코스 계획

항도와 범바위도 예쁘다고 한다. 1박 이상을 하거나 차를 가져온다면 꼭 가볼 것!

  1. 우리는 도청항에 내리면 버스를 타고 청산해양치유공원을 가장 먼저 가기로 했다.
  2. 그리고 걸어서 상서마을회관->구들장논->서편제 촬영지까지 걸어오려고 했다. 
  3. 근데 당리와 신풍리 사이 언덕(경사, 산?)을 도저히 걸어서 넘어갈 수 없다고 판단이 들어서 코스변경
  4. 도청항->버스로 청산해유치유공원->걸어서 상서마을회관->버스로 당리에 내려서 서편제 촬영지 걷기, 카페, 도청항으로 복귀

 

고양이도 느릿느릿 걷는 곳, 청산도!

 

신흥해수욕장

이곳은 청산도를 대표하는 해수욕장 중 하나다. 

쪽빛바다, 산, 구름 청산에 드디어 도착했구나 정신이 확 드는 순간이었다. 

과거의 영광을 뒤로 한 채 버려진 배를 보니 굉장히 씁쓸했다. 이 사진을 보면 청산도 할머니의 굽이진 인생이라는 다큐가 자꾸 떠오른다. 청산도 여행 후 본 다큐인데 신흥해수욕장이 나오는 장면도 있고,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주시는 어머니의 모습이 떠올라 꼭 시간을 내 시청했으면 한다. 

 

신흥해수욕장은 백사장이 매우 넓은 해수욕장이라고 한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썰물 때였다! 

2km나 되는 모래사장이 모래섬이 되고 마을 앞까지 물이 찬 것이다.

2월 말의 청산도, 심지어 월요일이었으니 여행객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엄청 잔잔하고 조용했다. 

기회가 된다면 바닷물이 빠져 고운 모래사장을 걸을 수 있기를, 해양치유에 큰 효과가 있다고 한다.
 

청산해양치유공원

월요일이라 휴관중이었다. 해양치유를 무료로 할 수 있는 곳이다. 변산에서 만났던 반가운 후박나무도 보였다. 이제 나무가 보이는 뽀또커플이다.

그리고 화장실 엄청 쾌적함...! 추천 

시멘트 부어 오르막길 만들 때 굳을 때까지 통행하지 말라고 해도 꼭 말 안 듣는 애들의 흔적(젤리곰)

이제 우리가 처음 도착했던 항구 방향으로 걷기 시작한다.

논밭에 이렇게 묘지가 많이 있다. 위의 다큐에서 어머니가 먼저 간 자식이 자꾸 보고 싶어서 자신의 밭에 이장을 하기도 했다는 이야기를 보게 되었다. 삶의 터전에서 사랑하는 이들과 언제든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7코스 들국화길

2월 말의 청산도 아직 척박하다.

논은 아직 쉬고 있지만

밭은 열심히 일하는 중, 배추밭 그리고 봄동이 토실토실 영글었다. 

 

동촌마을

 

5분 걷다 보니 엄청 귀여운 흑염소들을 만났다!

아기 염소들이 풀을 뜯고 놀아요. 해처럼 밝은 얼굴로!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제자리 점프를 하더라!

가까이 가면 무서워해서 멀리서 바라보기

길 가다 만난 동촌리 우물, 우물과 우물터가 은근히 보인다.

7코스 돌담길

이게 뭔가 했더니 열녀비였다. 열녀비가 청산도에 너무 많았다. 세월이 흐르며 추구하는 가치도 달라지지만 슬픈 역사다. 요즘 뽀또커플은 "폭싹 속았어요"라는 드라마를 같이 보고 있는데, 드라마에서도 애순이가 시댁 어른한테 대드는 것을(이유가 너무너무 정당했음에도) 두고 시할머니는 소박을 놓으라고 하는 등 요즘 같은(?) 세상을 맞이한 게 얼마 안 되었다는 것을 느꼈다. 

길을 걸으면서 만난 클래식카

 

상서 돌담마을

동촌리에서 15분 걸으면 상서리가 나온다. 

상서리라는 마을에는 한 씨가 처음 터전을 잡고 살았고 후손은 지금 살지 않고 있다고 한다. 숙종 18년경 언양 김 씨, 밀양박씨, 나주임 씨가 정착 후 연차적으로으로 타성씨들이 입주하여 마을을 형성했다. 청산에서 가장 먼저 사람이 정착했다는 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청산도 상서마을은 마을 전체가 구불구불한 돌담으로 이뤄져 있다. 층층이 쌓아 올린 돌담은 바람이 많은 섬 지방의 환경에 맞도록 돌로만 쌓은 담 구조로 단단하고 높게 쌓아 올린다. 이 담장은 어촌 지역의 주거 문화와 세시 문화를 연구하는 데 민속학적 가치가 있다.

돌담이 멋진 상서마을! 우리는 돌담찻집을 향해 걷는다. 

여기는 공동 우물 복원 지다. 마을의 우물은 소통의 공간, 등목 하는 곳, 빨래터의 역할을 했다고 한다. 청산도의 척박한 환경에서 삶의 애환을 털어내는 데 마을 우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컸을 것으로 짐작된다.

청산도 주민들이 실제로 살고 계신 곳이라 꽤 조심히 돌아다녔다. 

밖에서 뛰놀던 흑염소도 보았고, 우리 안에 있는 흑염소도 만났다.

상서 돌담찻집은 엄청 예쁜데, 따로 운영하는 것 같진 않았다. 성수기에만 운영하는 것 같기도?

무슨 열매일까? 박 종류 가타기도 하고... 돌담에 핀 선인장과 식물들 구경하는 것도 나름 재미가 있었다. 

뽀송님이 예쁘다고 했던 돌담의 이끼도 한 컷 남겨본다.

버스기사님 말씀 대로 경운기 모터 소리가 꽤 크다. 왜 경적소리가 같이 커지는 지도 이해 완료.

350여 년 수령의 느티나무 앞 평상에서 뽀송님과 챙겨 온 간식을 먹었다. 

점심을 먹으려고 했던 맛집 행복식당! 월요일에 방문했어서 이날은 휴무였다. 꼭 다음번에 맛보리라!
 
 

2월 말, 화단에 핀 수선화
 

구들장논

6코스 다랭이길

이제 슬슬 걷는 게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카페나 쉼터 같은 곳에 잠시 쉬고 싶은데 안타깝게도 그런 시설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버스를 탔다. 정말 운이 좋게도 항구방향으로 가는 버스! (기사님이 한 분이신 무료 버스!)

청산도 최초의 마을인 상서리에서부터 시작하는 구들장논 탐방로는 약 1.2km로 소요시간은 45분 정도다. 우리는 버스를 타며 즐기기로 한다.

 청산도는 돌이 많고 옥토가 없어 자갈 위에 흙을 수차례 덮어 어렵게 구들장 논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 논에서 소량의 쌀이 생산되었다고 한다.

구들장논에는 논 하부석축의 빈 공간에 서식하는 절지동물, 물을 머금은 논에 서식하는 양서파충류, 이를 먹고사는 맹금류가 계층 구조를 이루고 있다. 


특히 4~9월 사이에는 친환경 서식종인 긴 꼬리투구새우를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다고 한다. 

상서리에서 당리를 넘어가는 길이 꽤 경사가 심한 곳이라 버스를 타고 돌아올 수 있음에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 이 버스가 없다면 청산도 주민들의 삶이 녹록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당리 서편제 세트장

우리는 당리에 내려 서편제 세트장을 향해 걷는다.

내려가는 길에 인형이랑 세트장 복원된 것이 있었는데 그곳이 세트장인지 모르고 지나쳤다. 안타깝게도 청산도 내 영화 세트장이 잘 보존되어있진 않다. 

이 길을 걸으며 전날 함께 보았던 '서편제'를 떠올려본다. 

서편제의 진도아리랑으로 롱테이크로 찍은 것이라고 한다. 

고인돌?

서편제 주막 방향으로 언덕을 걷는다. 고인돌처럼 보이는 거석이 밭 한가운데에 있다. 청산도 읍리에 고인돌이 있다곤 한다. 

그리고 바다가 보이는 순간 

청산도 앞바다가 펼쳐진다. 

두 가지의 생각이 공존했는데, 아름다운 자연경관 그리고 미친듯한 바람 때문에 1분 1초도 이 풍경을 제대로 즐길 수 없었다는 점이다. 

봄의 왈츠 촬영지다. 겉모습은 괜찮은데 보존 상태가 썩 좋지 않았다.

가만히 앉아서 이곳을 즐기고자 하였으나 매서운 바람에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 없었다. 온몸이 떨리는 지경이었으니!

청산도 액자 프레임에서 예쁜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후다닥 찍고 후퇴하기로 함.
 

청산도에서 쉬었던 카페 '그라세'

 

청산도 가볼만한 곳, 간단한 점심 샌드위치가 있는 카페 그라세

청산도에 도착해서 신흥 해수욕장, 상서마을 돌담길 열심히 구경하고 완도군 군내버스 타고 서편제 촬영지인 당리까지 이동했다. 봄의 왈츠 촬영지에 도착한 순간...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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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편제 주막

카페 그라세에서 푹 쉬고 나와 조금 에너지를 충전했으나 다시 매서운 바람에 기세가 꺾였다. 

당리 고분이 있다. 지배층의 무덤으로 읍리에 있는 고인돌 등을 조성하였던 토착세력이 발전하여 형성된 집단  유력자의 무덤으로 판단된다 한다.

여기가 서편제 주막이다. 성수기에는 실제로 운영한다고 한다. 이 멋진 청산도 뷰를 보며 전과 막걸리를 즐길 수 있다니 다시 꼭 와보고 싶다. 

뽀또커플은 그라세 사장님이 알려주신 대로 바다로 향하는 길을 걸었다. 바람이 멈추지 않았다. 분명 고개를 넘기 전까지는 바람이 불지 않았는데 바다를 마주 보니 거센 바람에 맥을 못 추겠더라...

당락리

바다를 따라 걷다 보면 항구가 나온다고 한다. 

뒤를 돌아보면 내려왔던 봄의 왈츠 촬영지와 서편제 주막이 보인다.

1코스 동구정길

 

 

항구로 가는 길, 윤슬이 참 예쁘다. 간이 화장실도 꽤 깨끗했다. 

바람이 어찌나 많이 부는지 물이 휜다.

 

도락리

도락리 쉼터 등이 열려있을까 했는데 여행자를 위한 쉼터가 없어서 빠르게 항구로 향했다. 

 

청산로컬푸드 직매장 농협하나로마트

우리는 배를 기다리며 청산로컬푸드 직매장에 들어갔다. 

로컬푸드존에는 청산도산 귀한 작물들이 판매 중이었다. 안쪽으로는 베이커리와 잡화들을 판매하고 있다. 

미역귀, 국화차, 참깨, 밥톳, 건토란대 등 다양하다. 가격도 참 좋다. 

우리는 비염이 있어서 청산도 작두콩을 구매했다. 휴양림에 돌아가서 2-3개 정도 넣고 폭폭 끓이니 그 맛이 구수했다. 청산도 여행 와서 기념 선물로 괜찮다고 생각한다.

 

완도행 티켓 끊기

 

전남 완도항 여객선터미널 시간표 내부시설 주차장 청산도 다녀오기

완도 자연휴양림 오션뷰 굴거리나무방에서의 2박 3일대전에서 완도까지 꼬박 4시간, 완도 휴양림이 정말 멋졌어서 기회가 되면 다시 가고 싶은데 쉽게 갈 수 있는 곳은 아니다. 뽀송님의 수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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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행 티켓을 끊고 여객선터미널에서 기진맥진해 있었다. 원래는 오후 5시에 나올 생각이었는데, 빠르게 돌아보고 오후 1시에 나갔어도 되었을 것 같았다. 왜냐면 2월 말이라 다소 황량했던 비수기 청산도였고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도저히 예쁜 풍경을 즐길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그 중간 시간인 오후 3시 표를 끊고 기다렸다. 사람 없는 자연 그대로의 비수기 청산도도 나름 매력이 있었다. 꽃 피는 계절에 다시 도전해 보기로!

 

완도항에서 먹었던 이른 저녁

 

내돈내산 식객 허영만도 다녀간 완도 로컬 맛집 대박집 생선탕

청산도 가볼만한 곳, 간단한 점심 샌드위치가 있는 카페 그라세청산도에 도착해서 신흥 해수욕장, 상서마을 돌담길 열심히 구경하고 완도군 군내버스 타고 서편제 촬영지인 당리까지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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